2020년 2월 10일 ~ 2월 13일 후쿠오카 여행 [3박 4일] - 1일차
이러저러한 연유로 (나는 학업+대외활동 관련 20, 개인적인 만남 50, 관광 30 비율)
동기 5명이서 가기로 한 여행인데 사정상 나 포함 4명이서 가게 되었다.
같이 가는 동기들의 비용과 전체적인 시간 소모량을 고려했을 때 김해공항에서 모여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으로 보여
김해공항에서 가려고 비행기 표와 SRT까지 예약했는데 부산 사는 동기가 안 간다고 해서 시간과 비용 다 손해 봤다ㅋㅋㅋ
(특가로 끊어서 환불도 안됨)
이럴 거면 그냥 인천공항에서 가는 게 나았는데ㅠㅜ..
부산역 - 김해공항은 공항 리무진 아니면 바로가는 버스가 없다..
김해공항에서 모이기로 해서 혼자 택시를 타고 가자니 비싸고, 버스를 타자니 캐리어가 애매하고, 공항 리무진을 타자니 돈이 꽤 나간다.
서울역 - 인천공항은 공항 리무진 버스 제외하고도 바로 가는 공항버스 3대, 지하철 1대가 있는데
이런 스울의 교통에 익숙해져서인지 잠을 못 자서 인지 1시간 좀 넘게 지하철 환승 3번 하면서 공항 가니깐 너무 지쳤었다.
역시 서울이 최고다.
신한은행에서 환전한거 찾고 (신한 계좌 있으면 90 퍼 우대더라.)
내가 의견 모아서 80퍼센트 이상 짠 계획(다시는 주도해서 계획 안 짤 거다.)
다시 한번 체크하고 숙소 예약 한번 더 확인하고 다들 숨 좀 돌렸다.
롤 얘기 좀 하다가 헬스 이야기도 하고다음 학기 교수님들에 대한 선배님들 코멘트 공유.
(족보 잘 타는 교수님 은퇴 소식... -> 신임 교수님은 족보가 없다. -> 강제 탈족 아ㅋㅋ 등)
이야기 좀 하다 보니깐 비행기 타라고 해서 얼른 탔다.
이륙 영상 찍고, 구름 사진 찍고, 주스 주길래 주스 마시고 눈 좀 붙여볼까 했는데 안전벨트 매라고 하고 착륙 한댄다.
지리를 잘 몰라서 인천 - 도쿄는 2시간도 넘는데 김해 - 후쿠오카는 30분가량 걸리길래
일본 한 두 번 가본 것도 아닌데 좀 놀랐다ㅋㅋㅋ
지도(https://permanentlytormentedjh.tistory.com/category/Trips%20%26%20Travels/World%20Map)를 보고서야 납득.
말 많았던 후쿠시마는 센다이시랑 도쿄 중간 즈음에 위치하더라.
아무튼 착륙하고 짐 찾고 패스 끊어야 하는데 패스 발매처 찾을 때 조금 헤맸다.
분명히 안내도에는 있는데 막상 가니깐 간판 이름은 달랐었다.
총 끊었던 패스는 3가지인데, 각 패스 끊는 위치와 방법, 패스에 관해 설명을 하자면
1.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2일권 (740엔)
단기체류 해외여행자 대상. 4번 이상 타야 이득. 주의! 48시간권이 아닌 2일권! (https://subway.city.fukuoka.lg.jp/kor/fare/two/)
2. 후쿠오카 시내 1일 승차권 = 그린 패스 (900엔) 시영 지하철은 도심이나 교통 요지 위주지만 버스는 외곽까지 전체 다 커버함
(http://www.nishitetsu.jp/kr/ticket/1daypass/)
3. 다자이후 산책 티켓 + 우메가에 모치(3개) 교환권 (텐진역에서 구매 시 1030엔이지만 국내 여행사 등에서 구매하면 좀 더 싼 가격에 구매 가능.) (왕복 교통비 800엔 + 찹쌀떡 1개 120엔*3 이라 손해는 X)
구글에서 조금만 찾아봐도 나오니 본인이 제일 싼 가격으로 구매하시길..
다자이후 가기 전 일정이 텐진이랑 가까워서 하카타에서 버스타고 가기보단 텐진에서 가기로 결정.
1번, 즉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2일권 끊는 곳은 사진에서 Wi-Fi 대여와 중대형 택시 타는 곳 사이(좌측 하단)에 있었고
2번, 즉 그린 패스 끊는 곳은 국내선 셔틀버스 위에 버스 승차권 매장 쪽에 있었음.
위치가 변할 수도 있으니 못 찾겠을 때 인포에 여쭤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18년도와 20년도에 끊었던 패스 종류는 18년도에 나가사키 갈 때 쓴 나가사키 행 JR 니마이 킷푸 빼고는 똑같았는데
확실하게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
3번, 다자이후 산책 티켓은 위의 건물 2층에 위치한 니시테츠 후쿠오카(텐진) 역 외국어 서비스 창구에서 판매한다. (공항선 텐진역 아님)
기억상으로는 2층에서 표 구매하는 안내데스크? 맞은편에 있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열려있으므로 시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미리 구매해서 갔으면 여행사 방침에 따라서 수령하는 곳이 다르다고 들어서 그것까진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패스 2개를 끊고 국내선 셔틀버스 타고 후쿠오카 공항역에 도착한 뒤, 하카타역으로 공항선 타고 왔다.
지하철로 2정거장인데 정말 도심 - 공항 접근성은 내가 가본 도시중 최고인 것 같다!!ㅠㅠ
하카타역에서 걸어가나 텐진에서 걸어가나 숙소까지 걸어가는 거리는 똑같을뿐더러
하카타역에 후쿠오카에 온 이상 한 번은 먹어야 하는 크로와상 맛집이 있어서 들르려고 하카타역에서 내렸다.
여태까지 일 포르노(....) 델 미뇽이라고 했는데 동기가 일 포노 델 미뇽으로 읽는 거라고 해서 좀 안심했다.
후쿠오카 빵집 추천해달라고 하면 공공장소에서 통화로는 추천해주기가 민망했었기에ㅋㅋ
아무튼 여기 크로와상은 진짜 맛있다.
공트란 셰리에 크로와상은 갓 구워져 나온 크로와상의 버터향과 겉바속쫀 때문에 내 마음속 원탑 크로와상이지만
여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잘 구워내서 여행 중에 항상 기회가 되면 들르는 집이다.
여기서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일행과 같이 있다면 1000엔에 그램수 맞춰서 17~18개인가 담아주는 게 있다.
1000엔 써 있는 메뉴가 보이면 맛 지정하고 플레인, 초코만 먹고 싶다면 코레, 코레 이렇게 지정하고
個数等しくください (코스우 히토시쿠 쿠다사이) 하면 개수 반반 줄 거고
種類別に等しくください (슈루이베츠니 히토시쿠 쿠다사이) 라고 하면 플레인, 초코, 고구마, 아몬드 섞어서 봉지 4개에 나눠서 줄 거다.
파파고 최고. 파파고를 애용합시다 (https://papago.naver.com/)
크로와상을 빨리 먹고 싶었지만 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빨리 숙소 가서 먹기로 하고 폭풍 경보해서 숙소까지 15분 거리를 9분 컷 냈다.
숙소(침대 4개에 수건 짱 많음, 조리시설, 조리기구, 욕조, 입욕제 등 어매니티 다 있고 다다미 방에는 술 마시기 딱 좋은 작은 탁자랑 방석 4개 있는 방이 3박에 28만 원이라... 역대급 혜자 방. 위치 빼곤 완벽ㅋㅋ) 도착해서 짐 풀고
식사로는 밥 시간대에 웨이팅 엄청 긴 키와미야 함바그 가려고 텐진역으로 갔다.
후쿠오카 PARCO 지하 1층에 있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전에 저녁 시간대의 지옥의 웨이팅을 경험해본 결과 1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일부러 애매한 시간대에 가려는 전략을 세웠고 성공했다.
4시 20분경에 3분 기다리고 4자리 나서 바로 들어가서 주문하고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밥 먹고 솔라리아, 다이마루, 미쓰코시, 텐진 코어 등 옷 쇼핑 좀 하려고 했으나 동기들 중 나같이 못 잔 동생이 2명 있어서
피곤해 하길래 파르코랑 로프트만 보고 먼저 보내기로 했다.
나 혼자 쇼핑하기에는 내가 패알못이었고 옷 봐줄 사람도 없었다ㅠ
키와미야 갔다가 파르코 8층에 악기점이 있다고 해서 들렸다.
레스폴이랑 할로우 바디가 너무 예뻤다.
하 진짜 할로우 바디는 사람 홀리는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학원 알바랑 검토 알바 월급도 들어왔겠다 눈 돌아가서 지를 뻔했는데(농담 아님. 인터넷으로만 보다가 실물로 보니깐 흥분했었던 듯..)
우측 상단의 천만 원 넘는 깁슨 레스폴이 정신 차리게 해 주었다.
시연은 해보고 싶었지만 일본어도 수월하게 하지 못하는데 각종 이펙터가 달려있는 판과 연결 잭은 어디서 가져와야 하는지, 연결 가능한 앰프는 뭔지 등등 물어볼 능력이 안되었기 때문에 다른 기타 치는 분의 시연만 듣고 만족했다.
이펙터는 살만했지만 대입 때 관련 장비 싹 다 팔아서 학생 때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았다.
나중에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바네즈,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등 깁슨 외에도 다양한 기타들 많았다.)
전에도 먹었지만 우리나라에 랍스터 롤이 흔하지가 않았고 해산물에 환장하는 나는 갑각류를 좋아하지만
바이킹스 워프, 호텔 뷔페, 일식 코스요리 집 등에서만 랍스터를 몇 번 맛본 게 다였다.
사서 쪄먹자니 대게처럼 뒤처리 귀찮음 + 그럴 바에 뜨-끈 하게 새우 소금구이랑 버터구이 해 먹지 하는 생각으로
껍질도 먹을 수 있는 새우튀김이랑 구이를 해 먹었었다.
아무튼 랍스터 롤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서 1400엔 정도 하는 거 하나 사 먹었다.
여행 계획을 트리플이라는 앱으로 짰는데 거기서 랍스터 롤 200엔 할인받으려면 인스타 팔로우하고 쿠폰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주문하고 쿠폰 보여드렸는데 일하시는 분은 쿠폰 존재를 잘 모르시는 눈치였고 결국 아리송한 표정으로 200엔 할인해주셨다.
기분 좋게 할인받은 게 아니라 혹시라도 내가 유효기간 지난 이벤트 쿠폰 들이대는데 말이 잘 안 통하니 그냥 해주는 건가 싶었다.
잘 알아보고 갈걸 그랬다. 괜히 죄송했음...
위에 올렸던 다자이후 패스 사려고 니시테츠 후쿠오카 역 갔는데 시간이 7시 정도인 데다가 길을 좀 헤매서 닫혀있는 사진 찍고 내일 일정 맞춰서 패스 구매하려고 위치만 기억해 뒀었다.
그다음 도쿄 갔을 때 시부야 로프트가 우리나라 반디 앤 루니스, 교보 핫 트랙스 느낌이지만
좀 더 고급진 잡화점 느낌이고 꽤 많은 것을 팔아서 인상 깊었었다.
그 기억을 살려 후쿠오카 텐진 로프트 점을 들려서 구경만 잠깐 하고 오자 해서 사지는 않았고 한 바퀴 돌고만 왔다.
그러다가 캐릭터 굿즈(인형, 배지 등)를 파는 층에서 예상치 못한 굿즈를 발견했는데 바로 https://youtu.be/Yv6shy_9KVM
이런 갬성의 락이나 펑크를 좋아했기 때문에 뮤비부터 음악까지 정확하게 내 취향을 저격했던 유튜브 동영상 중 하나였다.
1년 반 전에 영상을 봤었는데 이 펭귄... 익숙하다 싶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익숙한 뮤비가 보이길래 놀라서 뒤집어졌다.
진짜 귀엽긴 했는데 굿즈 사봐야 놔둘 공간도 없고 한정판이긴 하다만 나중에라도 구할 수 있으니깐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영상 오래간만에 들어가 봤는데 영어 번역판 새로 생겼고 2년 만에 230만 조회 수면 굿즈가 나올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로프트까지 본 뒤 동기 동생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먼저 숙소 들어가서 쉬라고 한 뒤, 아까 파르코 5층 러쉬 매장 가서 한국 러쉬에서 시향, 미리 사용해 보고 여사친들 평이 좋은 것들 위주로 싹 쓸어왔다.
5천엔 이상 구매하면 면세인데 한국에서는 5만 원 하는 러쉬 더티 바디 스프레이가 일본에서는 3300엔?! 뿌슝빠슝뿌슝
더티 바디 스프레이 2개랑 Dad's Lemon Tree 바디스프레이 1개랑
드래곤스 에그 배쓰밤 1개랑 더 올리브 브랜치 배쓰밤 1개랑
이름이 기억 안 나는 4번 쓸 수 있는 일본 한정 판매였던 샤워 바 1개랑
고체 치약 2통, 마지막으로 마스크 오브 매그너 민티 큰 거 1통 사 왔다.
면세에 기본적으로 가격이 싼 것 생각하면 보따리 장사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 합쳐서 2만 엔 안쪽으로 산 것 같다.
혼자서 털레털레 숙소 가기 전에 예전에 설명회 끝나고 애프터 파티에서 개인적인 친분이 생긴 선생님께 관련 자료랑 현재 진출 현황과
동료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것 등 일본 의료 관련해서, 일본의 상황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로컬 제외한 종병 페닥이 과 별로 페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 그 결과 자신의 소질과 관심 분야를 전공하게 된다는 점
(-> 한국 의대 정원을 늘려봐야 이런 긍정적인 자극이 없다면 결국 쁘띠 미용 GP 양성만 더 될 뿐 기피과 전문의 부족 현상은 해결되지 않는다.), 전문직에 대한 존중 차이(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직종은 굉장히 존중해준다고 한다.) 등 긍정적인 면.
일본 사회와 일본 문화에 융화될 수 없다면 힘들 수도 있고 JMLE 통과한다고 인생이 Dramatic 하게 달라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한국에서 전문의를 딸지(인턴 포함 최소 4년), 군대 문제(군의관 or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 37개월), JMLE를 한번에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봐야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 시간=돈인데 실질적인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이런 금전적인 손실을 JMLE 통과가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등등 커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참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 스토어에서 안주거리 털어와서 동기들이랑 간단하게 맥주 한 캔 했다.
초밥 중 우니는 좀 걱정했는데 역시 싼 가격이라 그런지 진짜 맛 없었다.
나머지 초밥들은 평타는 쳤었던 것 같고 우니 초밥이랑 연어알 빼고는 다 맛있었다.
꼴뚜기는 제일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단 맛있었다.
멸치볶음에 끼어있는 것 말고는 처음 먹어봤는데, 날것도 나름 씹는 맛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동기들도 따라다니면서 구경하느라 고생했고 나는 나 나름대로 내가 어리바리 대면 여행 스케줄이 망가지기 때문에 길 제대로 가는지,
대중교통 탔을 때 방향은 맞는지,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 등 집중하느라고 심신 양면으로 엄청 피곤했었던 것 같다.
반신욕 마치고 씻고 포켓 와이파이 충전하고 '내가 현관 옆 방이라서 밖이 좀 시끄럽네...
내일 아침에 맥주공장 견학인데 잘 잘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했지만 밤샘에는 장사가 없어서인지 바로 곯아떨어졌다.